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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 탄소잡는 KAIST 녹색대학원에 온 학문이 출동했다

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24-07-31 13: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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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빛]5. 융합교육의 전당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포괄하지 않은 분야 없을 정도의 다채로운 전공
극한 날씨에 대한 인류 우려 해소 위해 지난해 탄생
탄소 중립 실현하는데 모든 전공의 역량 모아
기후솔루션 플랫폼과 글로벌 인재 네트워크 지향

 

엄지용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원장. 그는

엄지용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원장. 그는 "모든 분야의 교집합인 탄소중립을 위해 모든 전공이 동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의 교과목 가운데 하나는 ''기후정책과 금융'이다. 국내외 기후 정책을 알아보고 평가를 해보는 수업이다. 기본적으로 기후문제를 알아야 하니 각종 이공계 과학 지식이 필요하다. 여기에다 과학기술 정책, 금융과 법률 지식도 필요하다. 기후정책을 추진하려면 금융 재원이 필요하고 올바른 재원조달법도 검토해야 한다. 탄소 중립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이 대학원이 다종다양한 전공들의 집합체인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의 목표는 탄소중립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다.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제법, 저널리즘, 경영, 경제, 금융, 투자, 컴퓨팅, 인공지능(AI) 등으로 소속 교수진의 전공도 포괄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다. 엄지용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원장은 "모든 분야의 교집합인 탄소중립을 위해 모든 전공이 동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연상된다. 

해마다 경신되는 극한의 날씨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과 공급망 실사, 그리고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 추진을 바라보는 인류의 우려는 점차 깊어진다.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은 이런 시대적 요구에 따라 탄소중립을 선도할 융합인재 양성과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 녹색성장 기여 등의 비전을 갖고 2023년 가을 탄생했다.

이 대학원은 두 가지 지향점을 갖고 있다.

우선 시스템적 접근을 통해 탄소중립 임무를 수행한다. 세계 정상급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기후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KAIST는 탄소중립의 시급성과 그 해결책의 복잡성에 대응해 학문 간의 장벽을 과감히 허물고, 탄소배출 난감축(hard-to-abate) 부문의 도전적 기후기술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탄소중립이행평가, 탄소중립기술시스템, 에너지기술시스템, 자원순환기술시스템이란 4대 중점분야를 중심으로 교육과 연구를 혁신하고 있다. 

다음으로 '기후 인텔리전스(intelligence)'의 추구다. 탄소중립은 특정 기후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책·통상, 녹색금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들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그 복잡성을 어떻게 신속하게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시의적절한 투자를 할 것인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는 게 관건이다.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은 국내 최초로 탄소중립에 과학기술과 정책, 금융을 융합한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이 대학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최초로 탄소중립에 과학기술과 정책, 금융을 융합한 교육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 원장에 따르면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기후정책이 탄소감축 수요를 견인하고, 혁신기술의 개발과 보급이 탄소감축을 추진하며, 정부와 민간의 금융혁신이 이를 촉진하는 세 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또 혁신적인 기후기술 개발을 위해 정책환경·금융시장을 이해해야 하고 효과적인 기후정책과 금융 수단을 제시하려면 급변하는 기후기술의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교수진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김재철AI대학원, 조천식모빌리티대학원, 전기및전자공학부, 전산학부 등 KAIST 내 16개 학과 53명의 교수들로 이뤄졌다. 엄 원장은 "교육에서 과학기술과 정책, 금융을 융합한 과정으로 탄소중립 융합인재를 양성하고, 연구에 있어서는 과학기술에 기반한 탄소중립 솔루션을 도출해 사회·경제·환경 분야의 임팩트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협력에서는 탄소중립 기후솔루션 플랫폼과 글로벌 인재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지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 원장 자체가 기후변화에 대한 다양한 이력을 지녔다. 학부와 석사 모두 화학공학을 전공한 뒤 국내 화학회사에서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는 연구원으로서 2년 넘게 근무한 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경영과학(에너지정책 전공)을 전공해 '유틸리티사의 에너지효율화 프로그램 성과 제고를 위한 주주 인센티브제 분석'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립연구소에서 약 4년간 기후기술·기후정책 평가를 위한 기후에너지모형 연구를 수행한 뒤 귀국해 서강대학교를 거쳐 현재는 KAIST에서 근무하고 있다.


초빙교수진은 더욱 이채롭다. '대한민국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전길남 교수의 아들인 전해원 박사가 속해 있다. 그는 통합평가모형(Integrated Assessment Model, IAM)을 개발하고 이를 탄소중립 정책에 적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심상민 교수는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로스쿨에서 환경법을 전공한 법학 박사다. 기후환경통상의 국제관계, 기후녹색기술의 법정책 등을 가르치고 있다. 기후 커뮤니케이션인 정재민 교수(문술미래전략대학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에너지 연구개발(R&D) 총괄을 맡았던 손정락 교수도 동 대학원에 속해 있다.  


엄 원장은 "최근 녹색지대에 합류하신 교수님들은 기후변화 통합체계와 탄소중립 기술경제성평가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서, 녹색지대가 추구하는 탄소중립 융합 교육과 연구를 국제적으로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학과가 학문 중심이라면 우린 해결해야 할 문제, 즉 지속가능한 탄소 등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핵심으로 보고 있다"며 "학생들도 특정 분야가 아닌 그 분야를 융합, 유도하기 위한 걸 배우고 졸업 논문의 기준도 본인만의 융합을 증명하는 것을 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분야나 학문적인 경계 영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각자의 전문 지식으로 탄소중립이라는 교집합에 헤쳐 모이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런 다양한 분야의 전공이 참여해 탄소중립기술 산학협력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엄 원장은 "최근에는 기후에너지모델링, 탄소중립 시나리오 개발, 공급망 탄소회계, 기후변화영향, 기후금융리스크 평가 등 융합 분야에서 산업체와 정부 부처와의 활발한 산학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 연구기관과의 외연도 끊임없이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스탠포드대의 '스탠퍼드 도어 지속가능성 학교(Stanford Doerr School of Sustainability)'를 방문해 협업에 대해 논의했다. 스탠퍼드 도어 지속가능성 학교는 미국의 억만장자 벤처 캐피털리스트 존 도어(John Doerr)와 그의 아내 앤(Ann)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자 기부한 11억 달러(1조3932억원)로 세워졌다. 미국 고등교육기관에 대한 단일 기부 규모로 가장 큰 금액이다.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은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았다. 현재 40명(석사과정 32명, 박사과정 8명)의 석박사생들이 수학 중이다. 하지만 2013년부터 최근까지 운영되었던 녹색성장대학원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면서 그동안 배출한 170여명의 동문들과 선후배 사이의 긴밀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녹색성장대학원 출신의 동문들은 녹색경영 분야(지속가능경영 컨설팅, 회계법인, ESG리서치, 임팩트펀드, 기업의 탄소중립위원회 등)와 기후정책 분야(국제기구, 정부 부처, 공공연구소, 정책싱크탱크 등) 그리고 공학기술 분야(재생에너지기업, 기후테크 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탈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 원장은 "탄소중립 분야의 초학제적 지식을 창출할 세계적인 연구자와 사회·경제·환경 분야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할 산업 및 공공부문의 핵심 리더와 창업가가 되길 원하는 인재를 기다린다"며 "탄소중립 위기에서 우리 경제의 돌파구를 찾고, 기후위기로부터 인류의 미래를 지키는데 함께 할 기부자도 기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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