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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er
Q1. 교수님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전산학부 학부장 류석영입니다. 카이스트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모두 하고 해외에서 8년정도 있다가 모교의 교수로 돌아와서 학생들과 즐겁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전산학 중에서도 프로그래밍 언어 및 분석을 연구합니다. 프로그램이 실행하다가 나쁜 일을 하지는 않는지 찾아주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언어를 잘 만드는 연구를 합니다.
Q2. 석사부터 지금까지 비슷한 분야의 연구를 하셨나요?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다 똑같았을 수 있어요. 저희는 소프트웨어가 실행을 하다가 개인 정보를 유출하거나 갑자기 블루스크린이 뜨는 등 다양한 종류의 오동작을 하거나 결함을 가지고 있을 때 그것을 사전에 검사해서 문제를 해결한 뒤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합니다. 더 좋은 것은 프로그램을 만들 때부터 그런 결함이 아예 없도록 하는 만드는 것이죠. 그 것이 프로그래밍 언어 연구입니다. 문제가 발생하고나서 뒤늦게 잡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예방하는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박사과정에서는 프로그램에서 결함을 찾는 일을 했고,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요즘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잘 만들어서 나쁜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도록 하는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 중 자바스크립트라고 있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데 그 언어 자체는 올바르게 동작하는 코드를 만들기에 적합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자바스크립트와 관련한 연구를 오랫동안 하고 있습니다.
Q3. 카이스트에서는 어떤 과목을 가르치시나요?
제가 매 학기 강의하는 것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수업입니다. 이 수업에서는 C나 자바스크립트 등 특정 언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래밍 언어가 가져야 할 좋은 성질들 또는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 어떻게 언어를 이해하고 사용해야하는가 등 기본적인 것을 가르치는 과목입니다. 그리고 여름과 겨울 계절학기에도 매 학기 몰입캠프라는 것을 합니다. 5주 내내 기숙사, 식당, 실습실만을 다니면서 매주 앱 하나씩을 만들어 발표하는 프로그램인데 정말 몰입해서 코딩만 하는 것입니다. 꽤 인기가 많아서 카이스트 학생들 뿐만 아니라 카이스트와 MOU를 맺은 다른 대학 학생들도 많이 와요.
Q4.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보통 공학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서 관심이 없고 잘 모릅니다. 그런데 이루다 사건과 같이 우리가 만드는 소프트웨어나 기술이 우리의 손을 떠나서 가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배우게 되고, 특히 AI는 GPU를 많이 사용하는데 예전같으면 종이와 연필로 계산하던 것을 요즘은 AI를 사용하죠. 대규모 언어 모델 등 대부분의 AI는 GPU를 불태우면서 쓰는 거예요. 전기요금도 굉장히 많이 나가고, AI로 간단한 계산을 하거나 예쁜 그림을 그리느라 기후변화에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우리도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우리가 하는 일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Q5. 카이스트 그리고 GGGS만의 강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융합이라는 것은 인문계와 공대가 만나는 것이고 서로 같은 단어를 이야기해도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서로가 같은 생각을 하는 데 꽤 시간도 많이 걸리고 대화도 많이 필요하죠. 그런데 카이스트는 그런 경험이 많아요. 다양한 융합 프로그램도 만들어 봤고 그러한 것을 주저하지 않고 시도하는 것이 카이스트가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GGGS가 그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고요. 융합연구를 할 때는 장기적인 영향을 알아야 하는데, 특히 여러 분야에 걸쳐 공부하는 사람들은 깊게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함이 있어요. 넓게 알면 얕아보인다는 생각들이 있는데 저는 그냥 다른 것이라고 생각해요. 깊게 아는 것도 중요하고 넓게 아는 것도 필요한데 이렇게 새로운 분야에서 융합하는 경우에 다양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들 사이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관점과 큰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Q6. 원하시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본인이 가진 능력으로 폭넓은 기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는 인재가 돼서 본인이 하는 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에 가치를 갖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