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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er
Q1. 간단한 교수님 소개와 이력 등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학부와 석사까지 마치고 석사 장교를 다녀온 후 건축 통합 분야의 국비 장학생을 선발되어 미국의 카네가 멜런 대학에서 석사를 하나 더 했습니다. 빌딩 과학 쪽 으로 석사를 하고, 박사를 동일 대학 BPD (Building Performance Diagnosis), 우리말로 하면 건물 성능 및 진단학으로 했습니다. 쉽게 말해 Intelligence building system으로 박사를 했어요. 그리고 나서 한국에 잠시 와서 정보통신대학의 연구교수로 있다가, 다시 미국의 MIT 미디어랩에 1년간 Visiting Scholar로 있었고, 돌아와서 2007년부터 카이스트에서 쭉 있었습니다.
Q2. 주로 하시는 연구가 무엇인가요?
주로 많이 하는 것들은 소위 말해 스마트 빌딩 시스템입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스마트만이 아니라 스마트 그린 빌딩 시스템이에요. 스마트 기술이라고 하는 게 상당히 많은 에너지 세이빙이나 쾌적함을 포함해서 지속가능성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저희 랩 이름 자체가 지능형 지속가능 환경 연구실인 이유가, 제가 추구하는 것은 특히 건물 부문에서 I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빌딩 기술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녹색 기술을 통해 지속가능한 빌딩을 만드는 것을 주로 하기 때문이에요. 빌딩이라는 게 도시를 구축하는 큰 부분이다 보니 그것을 확장해서 도시 레벨에서도 스마트 그린 시스템에 관련되어 있는 것을 많이 하고 있어요. 주로 저희 랩에서는 소프트웨어나 하드퉤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내는 일을 합니다.
Q3. IT 기반 스마트빌딩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스마트빌딩을 정의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긴 하지만, 영어로 이야기하자면 Robot to live in, 들어가서 사는 로봇입니다. 나한테 모든 것을 맞춰주는, 동시에 에너지 세이빙 등을 고려하여 건물에 있는 모든 요소들이 계속해서 변화하는 상황이나 요구에 맞춰 그것을 조절해줄 수 있는 그런 건물이 스마트빌딩입니다. 예를 들어 조명등 같은 경우, 내가 방 안에서 어떤 테스크를 하느냐에 따라 조도나 색체 등을 바꿔줄 수 있다거나, 내가 우울한가 신나는가 등의 상태를 센싱하여 그에 맞게 조명을 바꾸거나 음악을 틀어주는 것이 되겠네요. 또 모든 사람은 온열감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온도에서 다르게 느끼는 것인데, 그것을 맞춤형으로 온도나 습도조절하는 것 모두 포함됩니다. IT 기반으로 센서와 여러 컨트롤러, AI도 포함이 되어서 건물오 어떻게 보면 자율주행까지 가능한 스마트카처럼 자율 오퍼레이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동으로 맞춰서 사는 것은 스마트 빌딩이고, 그 과정에서 지속가능성과 관련하여 어떻게 건물이 작동할 때 배출되는 많은 에너지와 탄소를 최소화시키면서 재실자에게 가장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가, 등을 AI 기법과 함께 많이 고민합니다.
Q4. 교수님께서 개발하셨거나 개발 중이신 아이템이 있을까요?
저희는 지금 스마트 창호를 개발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블라인드를 자동으로 올리고 내리고, 각도를 조절하거나 창호 자체에 환기 장치가 붙어 있어서 필요할 때마다 환기를 가져다 만들 수 있는 거예요.
Q5. 교수님께서 하시는 [스마트 그린 환경 디자인] 수업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이 과목같은 경우 타겟이 빌딩뿐만 아니라 도시 차원에서 오퍼레이션을 할 때 필요한 여러가지 도메인이 있는데, 그 중 에너지, 환경오염 처리, 폐기물 처리, 물 관리, 그리고 교통, 이렇게 다섯 개의 중심 섹터에서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목적들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련된 기술을 소개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것은 인공 환경, 그러니까 건물을 포함한 도시가 될 수도 있고, 모든 인공 환경 상에서 어떻게 디지털 기술을 확산시키는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어서, 그것을 확장하여 이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에서는 그것과 관련된 이슈들, 방법론, 문제점들을 쭉 소개하고, LCA와 같이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가르칩니다. 마지막으로 그 과목에서는 학생들에게 테마를 하나 잡아 그것에 대한 리포트를 저널 페이퍼 형식으로 작성하도록 합니다. 이 과목의 특성은 개괄적으로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필요한 각 도메인별로의 기술 및 원리, 문제점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그걸 평가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선택한 주제를 가지고 심도 있게 분석해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Q6. 건축학과를 전공하시다가 지속가능한 도시 계획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제가 공부할 때만 해도 지속가능성이 큰 이슈가 되지는 않았어요. 우연치 않게 제가 있던 카네기멜런대학에서 BPD(Building Performance & Diagonostics) 라는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던 교수님이 계셨는데, 그 분이 지속가능성이나 그린 빌딩, 그린 테크놀로지에 대한 세계적인 권위자였어요. 그 분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떄부터 지속가능성이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 하시는 것은 빌딩에 대한 것이긴 했지만, 빌딩이 도시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떄문에 그 생각이 확장된 것 같습니다.
Q7. 카이스트에서 개발하기를 기대하시는 기후기술이 있을까요?
카이스트 안에 여러 학과, 여러 교수님들이 계시고, 요즘 그린이라고 하는 것이 큰 축이기 떄문에 기후기술을 많이 하고 계실 거예요. 제가 생각하는 것은 그렇게 개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다양한 기술을 조합해서 적용했을 때 얼마나 임팩트가 큰지를 정량적으로 잘 평가할 수 있는 평가 툴이 만들어지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이 모려 종합적으로 GGGS에서 추구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책이 나올 것이에요. 임팩트 평가를 잘 할 수 있는 툴을 만드는 데 각 도메인의 전문 지식이 들어가야 할 것이고, 아마 AI로 바꾸거나 동시에 소프트웨어 툴로 만들어져야 하기 떄문에 프로그래밍이나 전산학 쪽에 공동 작업이 필요할 것 같아요. 또 한 가지는 탄소 배출이나 에너지 관련해서 건물, 교통, 산업 세 가지 섹터가 있다고 했을 때 개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기술을 큰 타겟을 대상으로 어떻게 통합적으로 적용하여 최대한의 에너지와 탄소 절감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는, 일종의 기술 융합형 솔루션 개발이에요. 타켓은 말씀드린 세 가지 섹터를 그룹핑하고 구체화해서 실제 통합 적용했을 때의 효과의 극대화나, 그것을 정략화해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누군가 찾아야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카이스트가 그걸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GGGS에도 다양한 교수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뜻이 있다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Q8. 카이스트에서 이루고자 하시는 장단기 목표가 있으신가요?
저는 기본적으로 엔지니어보다는 디자이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넓은 의미의 디자인이죠. Thinking before action이 디자인이에요. 제가 디자이너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제가 건축 설계를 했었고, 지금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또는 그린 시스템, 스마트 시스템 등을 다 스스로 생각하고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내고 하는 것이 순수한 학문적 연구보다는 크리에이션이기 떄문이에요.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것을 만들어내는데, 특히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스마트하고 지속가능한 인공 환경에 관련 있는 모든 컴포넌트를 디자인하고 만들어내는 데 관심이 있다 보니 제가 바라는 제 자신의 모습도, 학생들의 모습도 창의적으로 스스로 뭔가를 창출해낼 수 있는 것인 것 같아요. 세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든 것을 따라가는 팔로워가 아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생각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학생들에게 그런 것들을 강조하고, 저 자신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세계 최초,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이 제 목표고, 동시에 그것이 유용하면 좋겠어요. 녹색 기술이나 에너지 저감, 탄소 적응을 하기 위해 저는 특별히 대상을 가리지 않고, 개념적인 것이든 오브젝트든 소프트웨어든 그것들을 결합 또는 만들어내서 세상에 소개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Q9. 교수님께서 연구하고 계신 스마트 창호 등을 추후 사업화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그린 빌딩 상품을 많이 개발도 하고 특허도 냈는데, 그중 스마트 창호는 연구를 꽤 오래 하고 있어요. 스마트 창호는 원룸같은 폐쇄된 공간에서 한쪽 벽면에만 있는 창에 설치해 창을 통해 실내 미시 기후를 컨트롤할 수 있으면서 화재시 배연 기능을 하고, 코로나 환자가 있는 경우 음압을 할 수도 있어요. 상황을 자기가 판단해서 내부를 자동으로 맞출 수 있는 창호를 개발하고 있는데, 세계 최초라 잘 되면 회사를 만들어서 보급함으로써 상용화가 될 거예요. 궁극적으로 모든 기술은 특허같이 종이에 적혀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적용이 돼야 한다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상용화는 당연히 밟아야 하는 절차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사회에 얼마나 수용될지는 별개의 문제겠지만, 목표는 그렇습니다. 앞으로 5년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창호 뿐만 아니고 아까 말씀드린 에너지 절감 효과를 판단할 수 있는 평가 툴 같은 소프트웨어 또한 상용화가 가능하겠죠.
Q10.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나 제안이 있으신가요?
기후위기가 워낙 큰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 우리가 기술로서 그것을 따라잡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는 하겠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근본적으로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상품의 포장, 비행기를 타면서 내뿜는 어마어마한 탄소 등을 예로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완전히 바꾸지 않는 이상 기술로 이것을 메꾸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잘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이나 인센티브, 또는 모티브를 제공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기술적으로 융합을 통해 실제 적용 가능성을 확대하는 것이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11.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GGGS에 들어와서 특별히 얻어갈 수 있는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GGGS의 가장 큰 특성은 정책, 금융, 기술이라고 하는 세 영역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학생들은 선택적으로 그것을 조합해서 수련해나갈 수 있다는 점이에요. 세 축은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영역들이다 보니 그런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유니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개인마다 메인으로 가지는 축이 있고, 나머지는 서브로 가긴 하겠죠. 자신들에게 초이스가 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선택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초이스가 주어지는 것과 주어지지 않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분리되어있는 세 섹터에서 나오는 결과물에서는 보기 어려운 새로운 종류의 아웃풋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그런 면에서 GGGS가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