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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er
Q1. 안녕하세요. 교수님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학사, 석사, 박사 모두 카이스트 화학공학과에서 했고, 박사 졸업이 97년이었네요. 그때는 대학과 산업계가 지금처럼 많이 인터렉션이 없는 시절이었어요. 인터넷이 없는 시절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대학은 연구를, 산업계는 비즈니스를 각자 헤쳐나가는 시대였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원천 기술이 많은데 그 시절에 2005년이 되어서야 우리나라가 내세울 만한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그 당시 학교에서 공부를 하다가 현실감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학공학과에서 했던 것이 대형 에너지 플랜트를 설계하는 것이었는데 석유나 플라스틱 만드는 것을 배워서, 재밌는 것을 찾다가 대현 에너지 시스템을 설계해보고 싶어 현대중공업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13년 근무하다가 2009년에 카이스트로 돌아왔습니다.
Q2. 교수님께서는 어떤 수업을 하시나요?
학부 과목으로는 열역학쪽 가르치고요, 재생에너지와 수소경제를 가르치는 과목이 있고, 대형 에너지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 그것이 얼마나 위험하거나 믿을 만한지 평가하는 분야 또한 가르치고 있습니다. 다음 학기에는 재생에너지와 수소 경제에 관해 강의할 것 같습니다.
Q3.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기후변화에 중요한 이정표 중 하나가 1995년에 체결된 교토프로토콜인데, 그때 분위기가 지금 분위기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처음으로 선진국들이 자발적으로 CO2를 줄이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기업도 생존하기 위해서는 CO2를 줄여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죠. CO2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고, 그 당시 전통적인 우리나라 비즈니스는 대부분 화석연료 기반이었기 때문에 CO2 문제에 항상 관심이 높았죠. 지금은 청정 연료가 아닌것으로 인식되지만 그 당시에는 청정연료였던 LNG를 사용한 것들도 비즈니스에 일부분이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분야에 관여를 하게 됐습니다.
Q4. 하고계시는 연구를 사업화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이미 회사 두개를 창업했었어요. CO2를 발전소에 캡쳐해서 묻을 곳이 없어요. 동해가스전이 있지만 저장용량이 작아요. 결국 CO2를 배로 실어서 호주나 말레이시아 유전에 집어넣어야 하는데, 가장 까다로운 기체가 수소와 CO2예요. 수소는 가볍고 액화가 잘 안 되고, CO2는 저장해서 실어나르려면 액체상태가 되어야 하는데 이때 압력 탱크가 필요해요. 압력탱크 기술이 실린더인데, 실린더가 두꺼우니까 휘기도 힘들고 용접하기도 쉽지 않아서, 박스 형태로 된 압력용기를 몇 년 연구 끝에 개발하고 LNG 쪽에 상용화를 시켰어요. 그 이후에 액체 수소쪽 기술 개발을 한참 했는데, 하다 보니 재생에너지를 수소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상당히 장기적인 솔루션이라는 것을 꺠달았어요. 기술적 장벽이 많고 경제성이 없어요.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호주에서 액체 수소를 만들어서 가지고 오는 것이었는데 기술적 장벽도 있고 비싸서, 그 다음 3-4년 전부터 연구해온 것은 재생에너지를 수소로 만들지 말고 열로 저장해서 열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형태중 열이 50% 이상이에요. 열분야를 탈탄소시키지 않고서는 넷제로는 달성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Q5. 교수님 연구실에 계시는 학생분들은 어떤 연구를 하시나요?
학생들은 제가 사업하는 것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고, 관련 연구를 하는 친구들은 있어요. 예를 들면 열 저장 시스템을 5년, 10년 후에 대형 시스템으로 만들거나 냉열을 저장하거나 열을 냉열로 바꾸는 연구를 하는 친구들이 몇명 있습니다. 저희는 액체 수소나 연료에너지 저장 등 기후기술 관련 연구만 합니다.
Q6. 연구실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가져야 할 자질은 어떤 게 있을까요?
소명 의식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왜 이 연구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생각과, 10년정도는 이 분야를 쭉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에너지 분야는 어떤 기술을 개발해서 그걸 상용화 시키더라도, 혼자 작동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기존의 에너지 인프라에 연결돼서 한 요소로 들어가는 것이잖아요, 기존 에너지 시스템과 관련 법규나 국제 표준을 이해하는 데 5년정도 걸립니다. 그것을 다시 소화해서 뭔가를 할 만한 시간까지 생각하면, 10년정도는 내가 이 분야를 계속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가진 학생이면 좋겠어요.
Q7. GGGS에 입학한 학생들이 가장 크게 얻어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기술에 대해 이해를 했으면 하는 측면이 있고, 정책적인 지원으로 움직여야하는 부분이 있고 실제 시행되는 데는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금융과 정책적인 측면도 잘 이해를 했으면 좋겠어요. 기술, 정책, 금융 세 개에 대한 지식을 모두 가진 인재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