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교수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이나래입니다. 카이스트에서 기술경영학부와 녹색지대 조교수를 맡고 있고, 이곳에 오기 전에는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에서 조교수를 했었습니다. 역순으로 말씀드리자면 그 전에는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존스홉킨스에서 Energy Policy Climate Change로 석사,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학계에 오기 전에는 미주개발은행에서 에너지 투자쪽에 있었어요. IDB에서 private sector의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를 맡아 하다 보니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관심이 생겨서 학계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IDB에 있기 전에는 스위스에서 국제통상법으로 석사를 하고 UN에서도 일을 했어서 국제기구 쪽에 경력이 있습니다.

Q2. 카이스트에서는 학생들에게 어떤 것을 가르치시나요?

지난 학기에는 석박사생들을 대상으로 ESG Corporate Strategies라는 과목을 가르쳤어요. ESG가 굉장히 multi-faceted라서 금융이나 회계, 공시, 마케팅 등 각기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 저는 corporate strategy 관점에서 ESG를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가를 가르쳤어요. 박사 뿐 아니라 석사도 듣는 수업이라 논문 읽는 것 외에 케이스 스터디도 함께 하는 식으로 가르쳤어요. 이번 학기 Technology Management라는 기술경영개론 수업을 가르치는데, 이 수업은 학부생 대상입니다. ESG를 하면서 클린 테크놀로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저도 기술 전반적인 이론을 저도 배워가면서 수업하고 있습니다. 기술에 대한 어떤 전통적 이론과 프레임워크가 있고, AI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으며 상업화 등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전반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벤처캐피탈이나 기업가 분들을 게스트로 초청해서 필드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는 식으로 수업을 구성했습니다.

Q3.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제가 제네바에 살면서 일할 때 우연한 기회로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 투입이 돼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Q4. 기후 기술 관련하여 하고 계신 연구,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시는 기후 기술이 있나요?

기후 기술 자체에 대한 연구는 아니고, 어떤 기술이 있고 세분화되는지, 기술의 특성에 따라 누가 그 기술을 디벨롭하고 어떻게 상업화하고 활용하는지 등 전반적인 기술을 이해하는 데 목표가 있습니다. 경영학을 하는 관점에서 보면 데이터가 중요한데 요즘은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해서 나오는 데이터가 자발적 리포팅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어떤 스탠다드를 따르느냐에 따라 스콥 2나 3 데이터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데이터를 오차 없이 전확하게 알 수 있는 기술, 데이터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5. 카이스트에 오시면서 장기적인 목표가 있으셨나요?

연구자니까 좋은 페이퍼를 내는 것이 가장 이루고자 하는 것인데요, 어디서나 낼 수 있는 페이퍼가 아니라 제가 카이스트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기술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경영학 페이퍼를 내는 것이 중단기 목표인 것 같아요. 장기적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목표가 생기는 편이라 자세히는 없지만, 저의 연구가 학자들 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경영학은 굉장히 applied 학문임에도 제가 경영학을 하면서 느낀 것은 실제 경영을 하는 사람들이나 정책결정자들은 경영학 학자들이 만든 페이퍼를 잘 안 본다는 거예요. 이런 아이러니한 갭을 낮출 수 있는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executive 강의나 비학위 과정을 통해 실무에 계신 분들에게 강의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목표는 아니지만 하고싶은 것 중 하나가 기술을 만들고 전파할 수 있는 자리에 오를 학생들이 있는 카이스트에서 학생들이 사회적 측면을 좀 더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성과를 볼 때 재무 성과 뿐 아니라 사회적 성과나 지속가능성도 중요하다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가치관을 확립해나가면 좋겠습니다.

Q6. 교수님만의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우선 연구에 열정이 있고 어느정도 능력이 있는 학생이면 좋겠어요. 어느정도 연구 방법론을 알고 지속가능성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들어와서 저와 함께 연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종적인 목표는 저의 동료, 나중에 저와 동급에서 연구를 할 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 것입니다. 박사를 생각하고 있는 학생이면 그렇고, 석사 후 가고 싶은 산업에 가더라도 나중에 좋은 영향을 주고받기를 바랍니다. 제가 국제기구에 경력이 있다보니 그 쪽에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제가 더 도와줄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