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25-10-02
Interviewer
Q1. 간략한 자기소개와 이력 설명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2025년 4월 GGGS에 부임한 최경록 교수입니다. 저는 카이스트에서 학사 때 바이오 공학을 전공하여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이수한 후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이후에는 GS 칼텍스에서 화이트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근무했었습니다.
Q2. 교수님은 무엇을 전공했고, 어떤 수업을 하고 계시나요?
저는 바이오 미생물 공학을 전공하였고, 생물학, 공학, 의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학 기반의 바이오 기술을 연구해 왔습니다. 특히, 미생물을 활용한 공정 설계나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 대사공학(Metabolic Engineering), 그리고 친환경 산업을 위한 화이트 바이오(White Biotechnology)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삶을 이롭게 만드는 바이오 기술을 공학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이 주요한 목표입니다. 가을 학기에는 “탄소중립을 위한 바이오 혁신” 이라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수업은 생물학적 시스템을 기반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바이오 기술을 소개하며, 학생들이 생물학 지식이 없더라도 기술을 이해하고 산업적·사회적으로 응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수업의 핵심 목표입니다. 실제로 수강생 중에는 정책, 금융, 사회과학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많아, 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복잡한 내용을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봄학기에는 “바이오 산업과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수업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이 과목은 바이오 기술이 산업 및 녹색 경제 전환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수업으로, 실제 산업 동향과 기술 응용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입니다.
Q3. 지속 가능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며 인간이 지구상 생명체에 빚을 지고 있다는 막연한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더 잘 살기 위해 지구의 수많은 생명체에 영향을 미쳐왔다는 점에서, 저는 언젠가 그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물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나아가 공학적 접근을 통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물 자원을 활용하는 분야, 즉 바이오 공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특히 탄소중립, 기후 다중 위기, 식량 안보와 같은 전 지구적인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미생물 기반의 바이오 기술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하고 있습니다. 자연으로부터 받은 많은 것들에 대해, 다시 자연과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저의 연구 철학입니다.
Q4. 교수님이 연구하시는 바이오 산업에 관한 연구가 있다면 설명해주세요. 만약 없다면 바이오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해야 할 연구는 무엇인가요?
현재 저희 연구실에서는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바이오 기반 지속가능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 방식으로 ‘미생물 식품’을 중심으로 한 소비 플랫폼 구축을 연구 중입니다. 미생물 식품이란 청국장, 요거트, 템페, 프로바이오틱스 등으로 이미 우리 식문화에도 익숙한 형태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생산하고, 대중적으로 소비될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합니다. 왜 미생물 식품인가? 식물성, 동물성, 미생물성 식량 자원 중에서 미생물이 가장 적은 탄소 발자국, 가장 적은 물 소비, 가장 적은 토지 면적을 요구합니다. 게다가 단백질 함량도 육류 못지않아,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식량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우주 산업에서도 미생물 식품은 큰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폐쇄된 환경에서도 배양이 가능하고, 보존성과 재생 가능성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은 우주보다 지구를 먼저 살리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플랫폼 설계와 생물공정 최적화를 함께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연구 기술은 기존 석유화학 기반 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화이트 바이오 기술입니다. 기존의 석유 기반 시스템은 지하에서 탄소를 꺼내어 에너지를 들여 화학물질을 만들고, 결과적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됩니다. 반면, 저희는 바이오매스나 이산화탄소를 미생물에 먹이는 방식으로 새로운 화학소재, 단백질, 기능성 물질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연구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세계적으로도 많은 기업과 연구자들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도 이와 유사한 방향으로, 고탄소 산업의 대체제를 미생물 기반에서 찾고, 이를 실질적인 산업 플랫폼으로 연결시키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Q5. 학생들이 GGGS에서 가장 크게 얻어갈 수 있는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GGGS에서 학생들이 가장 크게 얻어갈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지식 그 자체보다는 융합적인 시각과 경험, 그리고 사람과의 연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곳에서 배우는 기후기술, 생물자원, 정책,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은 사회에 나가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반이 됩니다. 하지만 지식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스스로 쌓아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보다 GGGS라는 공간에서만 누릴 수 있는 융합적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수업뿐만 아니라 행사, 워크숍, 팀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 다른 배경과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끼리 교류하고, 다양한 스토리와 시각, 태도를 공유하며 배우는 기회가 많습니다. 이런 경험은 전공을 넘어서 사회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즉 탄소중립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의 인적 네트워크입니다. GGGS에서 형성된 관계는 학문적·사회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탄소중립이라는 공동의 미션을 함께 실현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와 지속가능성 문제는 결코 혼자 해결할 수 없는 과제이기 때문에, 이런 연결과 협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경험은 GGGS의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Q6. 마지막으로 GGGS 학생분들과 앞으로 입학할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상은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맞이할 대학원 생활과 GGGS에서의 시간은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여정입니다. 동기, 선후배, 교수님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관계 형성을 통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다졌으면 합니다. 이 네트워크는 단순한 인간관계를 넘어서, 여러분이 탄소중립이라는 공동의 미션을 실현해나갈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저는 대학원을 "연구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나가면 결과에 대한 기대와 책임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기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대학원은 비교적 자유롭고 안전한 실패의 공간입니다. 이 시기를 활용해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실패도 경험하면서, 여러분만의 깊은 ‘뿌리’를 내려가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쌓은 뿌리는 언젠가 여러분이 사회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입니다. 지금 이곳에서의 경험, 관계, 시도들이 앞으로 여러분이 만들어갈 커리어와 삶에 큰 원동력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