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GS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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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교수 1:1 대면 인터뷰

Date 2024-03-18

Interviewer

Q1. 간단하게 교수님 소개와 이력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건설및환경공학과에 한동훈 교수라고 하고요, 건설및환경공학과와 함께 녹색성장지속가능 대학원 그리고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의 겸임 교수로 있습니다. 도시및지역학을 박사와 석사 전공으로 했고, 학부는 고려대학교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했습니다. 석사는 University of Iowa에서 했고, 박사는 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했습니다. 박사 후에는 University of Calgary에서 3년동안 포닥을 했고요. 그 이후에 University of Texas at San Antonio에서 조교수 2년 일하다가 한국 카이스트에 온 지는 한 3년 되어갑니다.

Q2. 카이스트에 오시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탑스쿨에서 연구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욕심이 항상 있었는데, 그런 기회를 찾다가 카이스트에 오게 되었습니다. 외국 탑스쿨도 준비를 하고 있던 찰나에 그런 탑스쿨과 견주거나 어떤 면에서는 더 나은 학교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3. 이번 학기 교수님 수업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금 가르치고 있는 [지속가능한도시및광역성장]이라는 수업은 영어로 하면 Urban and Regional Sustainability라는 수업인데,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봤을 때 어떻게 도시를 계획해야 할까에 대한 수업이고 도시를 Macro하게 보는 거예요. 도시 내부에서는 도시 재생이다 아니면 도심 재개발이다 해서 고밀도 압축 이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그런 게 지속능성이 있게 하기 위해서 추진하는 부분이 있는데, 도시를 보면 수도권만 봐도 서울시가 있고 수도권에 있는 위성 도시들이 있잖아요. 이게 유기적으로 다 얽혀 있거든요. 직장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고 또 그게 어떻게 교통수단으로 연결되어 있냐에 따라서, 직주 분리가 심화되면 그만큼 통근 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이렇게 살게 되면 집값은 저렴하겠지만 통근 비용은 더 들 수도 있잖아요. 근데 비용을 산정할 때 단순히 개개인이 자가용을 타고 가는 비용 뿐만 아니라 화석 연료를 사용하면서 대기 오염도 더 심해지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나게 되고, 그런 environmental cost가 많아지게 되는 거죠. 도시 뿐만 아니라 광역쪽으로도 개입을 해서 housing Cost와 environmental cost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나아가 기후 변화 측면에서 봤을 때는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데 있어서 도시만이 아니라 광역적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교통, 부동산 개발부터 환경보호까지 종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까를 배우는 수업이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

Q4. 그렇다면 이 수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이나 비용과 관련한 논의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 되는 걸까요?

그렇죠, 아무래도 요즘 이야기하는 Mega-city, Mega-region과도 관련이 있는데, 도시 문제라는 게 도시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해결 못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광역 계획을 이야기하고 Meta-region까지 이야기하는 것이거든요. 필요성은 계속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 좀 더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필요할까, 그런 것을 여러 해외 사례도 보고, 정책도 보고, GIS로 도시 성장 패턴도 분석해봄으로써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라는 것을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서 연구해볼 수 있는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Q5. 그럼 학생들이 과제할 때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내오는 식으로 진행이 되나요?

지금 이 수업에서는, 예를 들면, 미국에 있는 하나의 Mega-region을 선택하고, 하나는 수도권을 선택해서 두 개의 그룹이 과제를 하게 되는데, 미국같은 경우는 North-East Corridor라고 해서 뉴욕,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DC, 보스턴까지 해서 하나의 Mega-region인데, 처음에는 학생 개개인이 도시를 하나 맡아서 그 도시의 성장을 모델링해보고, 그에 따른 도시 문제를 분석해서, 프로젝트의 마지막에는 그 도시가 하나의 Mega-Region이 됐을 때 어떤 공통의 문제점이 있고, 유니크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할지를 봅니다. 인천 서울 경기 그리고 요즘은 대전까지 이어져서 하나의 Mega-region으로 볼 수 있는데, 그것을 말씀드린 방식으로 분석을 해보는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6. 이 수업을 수강하기 위한 선수과목은 어떻게 되나요?

공간 분석을 할 줄 알면 도움은 되겠지만, 몰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기본적인 것은 수업에서 커버를 하기 때문에. 추후에 이 수업을 듣기에 도움이 될 만한 수업은 학부 수업이긴 하지만, 지리 공간 분석 개론이라는 수업을 제가 가르치는데, 그런 수업이 좋을 수 있겠습니다.

Q7. GGGS에 겸임 교수님으로 계신데,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가지고 융합연구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제가 도시의 지역학 중에서도 도시 환경 계획학을 주로 연구하고 가르치는데, 제 학부 백그라운드가 생명과학 (Life Science and Bio Technology)이거든요. 아무래도 도시 계획 중에서도 환경 계획 쪽에 관심을 갖게된 건 그 백그라운드가 큰 것 같아요. 환경오염이 신체에 주는 영향이라든지, 이런걸 좀 많이 배울 수 있던 계기였고, 환경에 대한 생태계나 생태학적인 측면도 공부했었기 때문에, 그 당시 배웠던 것과 석박사때 했던 걸 살렸을 때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알게된 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것이었어요. 그 이후에는 아무래도 기후변화라는 게 지난 20년에서 30년동안 워낙 중요한 문제로 인식이 되다 보니 그쪽에도 더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는 거죠.

Q8. 기후 기술 관련해서 교수님께서 하고 계신 연구가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 연구실에서 지금 가장 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탄소중립, decarbonization인 것 같아요. 도시 차원의 Decarbonization인데, 이걸 어떻게 할 수 있는가를 많이 고민하는데, 그러려면 도시에서 온실가스가 어디서 많이 나오는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도시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수송, 건물, 그리고 산업 이렇게 3개로 크게 나눌 수 있는 것 같은데, 우리가 연구실에서 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그것의 decarbonization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인 각 섹터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어떻게 정확하게 산정할 수 있을까인데, 그것을 빅데이터나 머신러닝, novel methodology로 데이터를 가져다 분석을 하고, 그 다음에 종합적인 접근을 취해요. 이 분석이 기술적인 부분이라고 하면 그렇게 볼 수 있겠고, 분석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정책적, 도시계획적, 환경 계획적 측면에서 처방하는 식의 연구를 많이 하고 있어요. 또 다른 부분은 탄소 흡수에 관한 건데 그거는 우리 연구실에서 진행한지 거의 3년째 돼가고 있는데, 데이터를 활용해서 생지화학 모델링을 통해 우리나라의 탄소흡수원이 어떻게 도시별로 산림이든 습지든 초지든, 거기서 얼만큼의 탄소가 흡수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계산하면, 국토계획이나 종합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 대첵을 세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9. 카이스트가 개발할 것으로 기대하시는 기후 기술이 무엇이고, 그를 위해서 선제적으로 필요한 연구가 무엇일지 종합적으로 말씀해주세요.

건환과에 계신 교수님들과 융합 연구를 많이 하고 있는데, 결국 제가 보는 게 nature-base solution이라고 하면, 인프라 측면에서 어떻게 탄소를 흡수할 수 있을까를 많이 연구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건환과 같은 경우에는 콘크리트를 만들 때 탄소를 어떻게 흡수시킬지 연구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도로 깔 때 아스팔트 아래 들어가는 순환 골재가 있는데, 그건 보통 폐건축자재를 재활용하는 거예요. 그것에 어떻게 탄소를 흡수시킬까 연구하시는 분들도 계셔요. 환경공학 하시는 분들같은 경우는 미생물을 활용해서 농촌에서 비료를 쓸 때 비료 자체도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까 연구하시고,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을 기술적으로 많이 연구하시는 것 같아요. 그게 카이스트의 강점인 것 같거든요. 이런 부분이 하나 있고, 건환과의 주력 분야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기후변화 재난 같은 것을 어떻게 관리할지, 기후변화로 심화되는 재난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어떻게 하면 더 resilient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도 교수님들께서 다양하게 하세요. 시뮬레이션을 한다거나 인프라 측면에서 기후변화에 맞춰 어떤 인프라를 구축해야할지, 그리고 인프라 자체를 resilient하게 만드는 등의 연구요. 이런 걸 기술적으로,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카이스트의 강점인 것 같아요. GGGS의 강점은 기술적으로 연구하시는 교수님들과 함께, 실제로 그것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financing도 필요하고 planning도 필요하고, 융합적인 접근이 없으면 기술은 개발할 수 있는데, 도시에 적용을 할 수 없잖아요, 그것을 하기 위해 교수님들이 모인 게 대학원의 취지였을 것 같아요.

Q10. 카이스트에서 이루고싶은 게 있으신지, 다른 분야와 협력하여 사업화를 생각해보신 게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제가 하는 쪽이 public sector 쪽이라서, 사업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건 좀 더 상위적으로 접근해야하는 게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 중에 하이레벨로 접근하다가 획기적인 기술이 나오면 그때 사업화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지금은 하이레벨로 접근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카이스트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지금처럼 우리 사회가 당면한 다양한 도시 환경 문제를 학생들과의 연구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아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또 그걸 통해 후진을 양성해서 학생들이 사회에 나갔을 떄 기후변화나 다양한 도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력으로 사회에 나간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죠.

Q11. 교수님이 보셨을 때 GGGS에 입학하여 특별히 학생들이 얻어갈 수 있는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GGGS에서 가장 크게 얻어갈 수 있는 부분은 어떤 한 domain knowledge에 국한된 게 아니라 여러 domain knowledge를 배우고, 그것을 자신의 관심사에 맞춰 맞춤형 전문성을 만들어간다는 부분인 것 같아요. 관심사와 연구를 어떤 분야의 조합으로 할지는 학생들의 재량인 것 같고, 본인만의 전문성을 갖춰서 경쟁력을 키워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인 것 같아요.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곳에서 지식을 가지고 사회에 나가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면 그 이상 바랄 게 없겠죠.

Q12. 녹색성장과 sustainability가 언젠가는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보시나요?

저라는 사람 자체가 optimistic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을 하고 싶고, 그래야 좀 긍정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과학기술의 발전이라는 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당연히 있을 것이고, 그게 사회과학적으로 정책이나 규제가 잘 수반 되어야하는 부분이잖아요. 정책이 시행되거나 성공적인 효과를 얻는 데까지 많은 장애물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정치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고 공적 이익과 사적 이익 사이의 갈등도 있을 것인데, 그런 걸 잘 시행되게 하는 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다가 든 생각이, 결국 awareness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거든요. 기후변화나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유권자들이나 정치인들이 정책을 위반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가 없겠죠. 제가 수업에서도 많이 강조하는 건데 public awareness를 가질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는 후진을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카이스트 여러 학과에서 졸업한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private sector에서 일하든 public sector에서 일하든 기후변화의 심각성부터 해결하기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나갔을 때와 모르고 나갔을 때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느릴 수 있지만 지속적인 변화와 동시에 기술과 함께 해결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